[기업 구조조정/해외사례]美 화학업계 3위 몬산토

  • 입력 1997년 5월 23일 20시 06분


듀폰 다우케미컬에 이어 미국 화학업계 3위 기업인 몬산토. 1901년 사카린제조업으로 시작, 석유화학 정밀화학 농화학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 이 회사는 이미 70년대 후반 60개의 저수익사업을 한차례 정리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3천억원으로 국내그룹 중 화학분야가 가장 강한 LG그룹 화학분야 매출의 거의 두배. 몬산토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재개한 구조조정작업을 「제2의 창업」으로 부른다. 1백여년 동안 기업을 지탱해온 화학부문을 아예 분리시키고 생명과학분야에 자원을 집중시키기로 했기 때문. 몬산토는 의약분야에 집중 투자한 다른 화학기업과 달리 농업바이오분야에 처음부터 승부를 걸고 있다. 식물을 매개로 유전자를 조작하면 지금 사용하는 비료 농약 식품원료 등을 완전히 대체하는 획기적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 지난 95년 취임한 로버트 샤피로사장이 주도하는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은 간단하다. 화학과 생명과학분야는 시장과 고객 및 제품이 다르고 개발전략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 울타리에 넣는 것 자체가 비효율이라는 것. 영국 ICI나 스위스 노바티스 등 유럽의 첨단 화학기업들 가운데는 생명과학분야를 화학부문과 함께 육성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몬산토는 발상의 대전환을 보여준 것이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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