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은 14일 한보사건 3차공판에서 "한보가 부도나기 한달전인 지난해 12월 金時衡산업은행 총재와 산은 시설자금 3천억원을 대출받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鄭씨는 이날 검찰보충신문에서 "96년12월 한보철강 부산공장 전무가 산업은행부산지점에 97년 1∼3월 1천억원씩 지원해 달라고 대출신청을 했다"며 "당시 金총재와는 요청만 하면 승인해 주기로 이미 얘기가 다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鄭씨는 지난 1월 부도직후부터 산은이 3천억원만 지원해 줬다면 부도를 내지않고 당진제철소를 완공할 수 있었다고 줄곧 밝혀왔다.
이에 대해 검찰은 "金총재를 불러 조사한 결과,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며 鄭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도 이날 공판에서 "당시 산은 대출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출승인이 나도록 협의가 끝나지는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鄭씨가 부도직전 산은 시설자금에 대한 총재와의 약정설을 주장함에 따라 향후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설 金총재가 어떤 발언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