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亞·太 G6」한국배제, 왜 이지경까지…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다음달 4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6개국 시장협의체(G6) 첫 회의에 한국이 빠진 것은 뜻밖이다. 창설실무를 맡은 일본이 「경제적인 이유에서」 한국을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중에는 불쾌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 경제가 추락하고 있는 때여서 더욱 그렇다 ▼G6는 아시아 외환 및 금융시장의 핵심인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4개국 재무부 및 중앙은행 간부들이 지난 92년부터 해마다 모여 외환 및 재정 정책 등을 협의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니까 4개국의 외환 금융회의였다. 그러다가 94년 멕시코 페소화(貨)위기를 겪고 아시아 경제권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이 회의의 확대문제가 대두됐다. 협의결과 미국과 중국이 추가로 참가해 올해부터 G6가 된 것이다 ▼한국이 제외된 데 대해 정부는 일본측으로부터 협의체구성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여건이 맞지않아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언뜻 납득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한국은 경제규모와 무역거래액이 세계 12위권에 이르고 지난해 12월에는 선진국만 가입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들어가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서방선진7개국(G7)의 아시아판(版)인 아시아 태평양지역 G6에 한국이 참가해야 맞다 ▼일본은 외환규모와 경제발전 전망 등이 G6의 참가기준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추락하는 경제가 G6 제외의 이유라는 뜻이자 2백여억달러의 경상수지적자와 1천억달러를 넘는 외채 등을 문제삼은 셈이다. 아시아의 승천하는 네마리 용(龍)의 하나로 혹은 개발도상국의 선두 주자(走者)로 세계의 주목을 받던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이 됐는가.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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