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경기 『기지개』… 스테인리스 가격상승따라

  • 입력 1997년 2월 24일 12시 02분


한보철강의 부도와 삼미특수강의 자산매각 등 국내 철강업계가 심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철강경기가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국제 철강경기의 회복추세는 국내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 오는 4월께 국내시장이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보철강의 부도 직후 동남아 각국의 철강업체들은 잇따라 수출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유럽의 최대 스테인리스 판재류 생산업체로서 연초 가열로 화재로 생산차질을 빚은 크루프티센社는 오는 4월 판매분부터 제품 가격을 8% 인상키로 했다. 또 대만의 탕 엥社은 이달중 생산설비 개·보수작업을 실시,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생산량의 50% 정도 감소가 불가피하며 대만의 예 유나이티드社도 지난달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20일간 보수작업을 위해 가동을 중단, 스테인리스 열연제품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예 유나이티드社는 이달중으로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의 對홍콩 수출가격을 t당 50달러 인상키로 했다. 이같이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의 상승조짐이 엿보임에 따라 국내 시장도 오는 4월부터는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만의 CSC社는 2월부터 일본에 대한 후판 수출가격을 t당 1천엔 인상했으며 태국의 사하비리야社도 3월 선적분부터 열연강판 수출가격을 t당 20달러를 인상키로 했다. 브라질의 우지미나스社도 4∼6월분 열연강판과 후판의 對일본 수출가격을 t당 3만4천엔과 4만4천엔으로 확정, 종전보다 각각 2천엔씩 인상했다. 중국의 武漢鐵鋼도 열연강판을 본선인도가격 기준으로 t당 2백85달러에, 반제품슬라브는 2백25달러, 후판은 2백90달러 등으로 종전보다 소폭 인상된 가격으로 국제시장에 내놓고 있다. 유럽 철강업체들의 경우 열연강판을 본선인도가격 기준으로 종전보다 10∼20달러오른 t당 3백80∼3백90달러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후판도 t당 4백30∼4백50달러로 소폭 인상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후판과 아연도금강판의 경우 자체 수요 증가로 수출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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