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적자 사상최대…韓銀 2백37억달러 집계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가 교역조건 악화 및 소비재수입증가 등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6년중 경상수지 적자는 2백37억2천만달러로 전년의 89억5천만달러보다 1백65%나 늘어났으며 정부가 96년초에 전망한 60억달러의 4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전년의2.3%를 훨씬 웃도는 4.7%에 달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올해도 경상수지 적자가 1백80억달러에 이르러 정부가 억제목표로 정한 1백40억∼1백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무역수지는 수출이 1천2백82억5천만달러로 4.1%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1천4백35억3천만달러로 12.2% 가 증가, 적자폭이 전년보다 2백22%(1백5억달러)나 늘어난 1백52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 적자 확대는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수출주력상품의 가격 급락에 따라 교역조건이 지난 80년 제2차 오일쇼크(13.3%)이후 가장 큰 폭인 12.5%가 하락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물량면에서는 64억달러의 개선요인이 있었으나 교역조건 하락으로 가격면에서 1백69억달러의 악화요인이 발생한 것으로분석됐다. 또 對선진국 수출입차는 4백1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전년의 2백91억달러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와함께 무역외수지는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관광은 부진한 탓에 76억8천만달러, 이전수지는 민간인의 대외송금 급증으로7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년 12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급증해 전체 무역외수지적자의 34%를 차지했다. 한편 경상수지에 장단기 자본수지를 합한 종합수지는 57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 91년 37억4천만달러의 적자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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