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英伊 기자] 「이름없는 쓰레기는 절대사절」.
도자기업체인 한국도자기(회장 金東洙·김동수)는 「쓰레기 실명제」로 연간4억여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올린다.
쓰레기 실명제란 쓰레기 발생부서를 표기해 버리도록 하는 제도. 3년전부터 청주공단내 8개공장 32개과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에 부서명을 표기한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자 한달 평균 8천8백여t에 이르던 쓰레기량이 최근에는 50%이상 줄어들었다. 또 종이 건전지 등 사무용품과 병, 캔 등 생활용품의 분리수거도 거의 완벽해졌다.
『구호로만 외치는 쓰레기 줄이기 운동은 실효가 없더군요. 자기 이름을 표시해 쓰레기에 대해 책임을 지게하고 이를 평가해 1년에 두번씩 포상하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자 사원들의 참여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쓰레기실명제」를 고안, 실시책임을 맡고 있는 金海潤(김해윤·50)기획본부장은 『사원들이 처음에는 조금 귀찮아하더니 이젠 사무실에서는 물론이고 가정에서까지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원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아예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원자재를 절약하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비용은 물론 원료비 절감효과까지 얻을수 있다는 것.
또 도자기원료회사와 한국도자기 중앙연구소 기술팀이 공동으로 연구한 끝에 최근 초벌구이 폐기물이나 폐석고 등 불량도자기 폐기물을 도자기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도자기를 만들다보면 폐기물이 대량발생해 처리비용으로 한달에 4천만원정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돈을 받고 폐기물을 내주고 도자기원료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수 있게 됐지요』
유액이 묻지 않은 초벌구이 폐기물 등을 미세한 분말로 분쇄해 만든 재활용원료는 오히려 원래의 원료보다 밀도가 더 높아 제품불량률이 낮고 품질이 좋다는 것. 현재 기본원료와 재활용원료를 7대3의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
김본부장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원가가 대폭 절감돼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고 사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졌다』며 『올해는 환경저해 행위를 신고하는 사원에게 포상하는 「환경신고제」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도자기는 쓰레기 실명제 등 환경개선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 작년말에는 세계 도자기업계 최초로 국제환경인증 ISO14001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