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주가 덩달아 『불안』…기관은 株매도 치중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白承勳·李熙城기자」 실물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환율 금리 주가가 덩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21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8백50원을 뛰어넘은뒤 22일에도 상승세를 지속, 23일자 기준환율은 전달보다 1.50원 오른 8백53.60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도 22일 678.94로 11.60포인트 떨어졌다. 작년말연 12.60%에 달했던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수익률은 올들어 내림세로돌아서 20일 11.85%까지 떨어졌으나 21일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22일엔 연 12.05%를 기록했다. ▼원인〓원화환율 상승은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데다 이달에도 경상수지적자 확대추세가 지속돼 달러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에서 21일 엔화는 달러당 1백18엔으로 올라선뒤 1백20∼1백25엔까지 올라가는 초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때문에 서울외환시장에서는 거래량은 많지 않은데 달러를 사려는 세력만 존재하고 있다. 외환컨설팅회사인 ㈜핀텍 李相龍(이상룡)전무는 『달러부족으로 원화환율상승이 대세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마저 달러 사재기에 나서는 등 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수익률은 내달 발행신청물량(2조6천8백80억원)이 예상보다 많은데다 그동안 계속된 하락세에 대한 경계심리로 증권사 등의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최근 주가하락은 투자신탁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이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가량 상승하는 등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자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 매매차익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매도에 치중하는 것은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데 따른 것. ▼전망〓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연 11.5∼12.5%에서 오르내림을 계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환율은 가파른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도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상승폭은이 갈수록 커져 이달중 8백6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주가는 기본적인 경제여건 악화로 그간 증가세를 기록했던 고객예탁금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외국인투자자들도 매수규모를 줄이고 있어 전망이 좋지않은 가운데 부양설 등에 따라 널뛰기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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