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보철강]자금난 극심…앞날 불투명

입력 1997-01-19 19:43수정 2009-09-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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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承勳 기자」 막바지 완공을 앞두고 극심한 자금난에 몰린 한보철강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한보철강이 심한 산고끝에 출산(완공)은 하겠지만 출생후 누구 호적에 올라갈지는 알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사정이 어렵고 심각하다. 엄청난 자금이 물려있는 은행권 입장에선 자금파이프 라인을 끊으면 당장 부도가 나 울며겨자 먹기로 자금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오는 5월 한보철강 완공때까지 시설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보그룹은 은행여신기준으로는 재계 9위, 자산기준으로 14위에 달하는 「매머드 기업군」인데 한보철강이 부실화할 경우 그룹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미리부터 손실줄이기에 필사적이다. 한보측의 시설자금 3천억원 요청에 대해 산업은행은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등이 함께 협조융자를 해야한다고 버티고 있고 제일은행 등은 산은이 전액대출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등의 담보를 확보한 다른 은행과 달리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일가의 철강주식을 담보로 확보하지 못한 제일은행은 추가대출시 어떻게하든 정회장일가 주식을 담보로 잡겠다는 입장. 현재 정회장일가는 한보철강지분을 46%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은행권에 27%를 담보로 맡긴 상태. 은행입장에서는 완공후에도 철강경기의 침체와 연간 4천6백억원대에 달하는 차입금 이자부담으로 경영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완공후 한보철강 제삼자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 등이 추가 주식담보를 요구하는 것도 제삼자인수추진때 정회장일가의 경영권행사를 막기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보측은 완공후 경영정상화에는 문제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정경제원 청와대 등은 겉으론 한보철강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있지만 보고채널을 통해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당국은 지금은 조심스럽지만 완공후 제삼자인수문제가 구체화됐을 경우 산업구조와 기업간 형평성을 고려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한보철강의 행로는 일차적으로는 채권은행들이 쥐고있지만 모종의 방안이 구체화할 경우 이는 재경원과 청와대 은행이 긴밀히 협의해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 또 위기때마다 돋보인 정총회장의 돌파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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