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 내년초에도 지속…상의 전망

  • 입력 1996년 12월 23일 13시 54분


국내경기의 하강추세가 올해 4.4분기에 이어 내년초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23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 4/4분기 실적치가 77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경기부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내년 1/4분기에도 전망치가 83에 불과, 산업현장에서 내년 초 경기를 매우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BSI는 경기에 대한 기업인들의 판단이나 전망 등을 설문조사방법으로 분석,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전분기를 기준(100)으로 100 보다 높아지면 경기가 좋아질 것을, 100 보다 낮아지면 경기가 나빠질 것을 나타낸다. 내년 1/4분기에는 항목별로 생산 부문의 지수가 94, 내수가 86, 수출이 95, 설비가동률이 91 등 거의 모든 부문의 경기가 전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정유만이 계절적 영향으로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을뿐 대부분의 업종에서 BSI가 100 이하로 조사됐다. 특히 섬유 의복 등 경쟁력이 약화된 산업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철강 기계 등의 업종에서도 BSI가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부품 통신 자동차 화학 등의 업종도 경기가 전 분기 보다 개선되지 못하거나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엔화약세의 지속과 개발도상국의 저가품 공세로 인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재고누증과 신규수요 부진에 따른 생산감소와 설비투자 둔화 등으로 내수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상의는 밝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