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드]기업운명 『이미지가 좌우』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8분


「千光巖기자 업이미지가 제품판매나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과거의 고착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가전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한 삼성전자는 최근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등 「첨단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광고전략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정보통신관련 제품의 광고비중을 늘리고 가전제품의 광고비중을 줄이는 한편 가전제품 광고에도 꼭 「멀티미디어의 삼성」이라는 문구를 집어넣는다. 이는 가전업체라는 이미지보다는 첨단정보통신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해외시장이나 국내 주식시장 등에서 경쟁을 하는데 여러가지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매출구성에서도 가전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정보통신 반도체 컴퓨터 등의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여서 이미지 변신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가전제품 광고물량이 워낙 많아 가전업체라는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면서 『그렇다고 가전제품 광고를 대폭 줄일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92년 그룹이름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바꿨다. 「화약」이라는 단어때문에 전반적인 그룹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 한화그룹은 최근 유통 레저 금융 등 일반소비자와 접촉이 많은 신규사업으로의 진출을 강화하면서 여전히 딱딱하고 친숙하지 않은 기업이미지로 인해 다시 한번 고민에 부닥쳤다. 한화그룹은 이같은 기업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창립후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대대적인 그룹이미지광고를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특히 친숙하고 이지적인 느낌의 미스코리아 출신 궁선영씨를 모델로 기용,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그룹이미지를 부각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선경그룹은 2년전부터 「SUNKYOUNG」이라는 영문표기중 「SUNK」부분이 가라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다 영어발음상 쌍용그룹과도 혼동이 쉽다는 지적에 따라 그룹명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선경그룹은 가장 큰 계열사인 유공이 선경그룹과는 별도기업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도 개선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내부 의견조율이 안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LG그룹. LG는 럭키금성그룹이란 이름을 쓸 때까지만 해도 변화에 둔감한 보수적인 기업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그룹명을 LG로 바꾸고 곧이어 具本茂회장이 취임하면서 집중적인 광고를 통해 종전의 이미지에서 완전 탈색,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활력 넘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