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줬다”…멕시코 분장 논란에 韓 관중이 밝힌 사연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6월 16일 15시 54분


멕시코 전통 모자와 인조 콧수염을 한 한국인 관중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당사자는 “현지인이 준 선물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SNS 갈무리 @leejinhyung_97
멕시코 전통 모자와 인조 콧수염을 한 한국인 관중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당사자는 “현지인이 준 선물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SNS 갈무리 @leejinhyung_97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에서 현지 전통 모자와 인조 콧수염을 한 한국인 관중이 화제가 됐다. 온라인 일각에서는 “멕시코인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멕시코 현지 누리꾼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스포츠 매체 SPORTbible SNS와 멕시코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중계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혔다.

이 남성은 ‘VIVA MEXICO’라고 적힌 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를 쓰고 있었다. 얼굴에는 인조 콧수염도 붙였다. 해당 장면은 경기 중계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응원에 진심이다”, “월드컵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인종차별 아니냐”, “멕시코인을 희화화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메라에 잡힌 한국인 관광객 이 씨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멕시코로 향했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여행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좋아해 현지 시장에서 솜브레로를 샀다고 했다.

이 씨는 “모자를 쓰고 다니니 현지인분들이 많이 환영해 주셨다”고 말했다. 인조 콧수염에 대해서는 “경기장에 들어가는 길에 한 멕시코분이 선물로 주셨고, 바로 붙이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간 뒤 여러 나라 기자들이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찍었고, 이후 온라인에 사진이 많이 퍼졌다고 전했다.

SNS 갈무리 @leejinhyung_97
SNS 갈무리 @leejinhyung_97

이에 SNS상에서는 현지 문화를 즐긴 관광객으로 보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번 월드컵이 막 시작했는데 벌써 분위기가 좋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멕시코 국민을 대표해 당신의 멕시코 분장을 승인하고 축하한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멕시코스러운 한국인”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과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우리도 한국에 가면 한복을 입는다”, “관광객이 현지 문화를 즐긴 것을 지나친 논란으로 연결하는 것은 과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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