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의사가 조력임종 논의의 이면을 파헤쳤다. 찬성률 80%라는 숫자가, 제도의 내용을 이해한 결과가 아니라 생애 말기 현실에서 비롯된 절박함이라고 진단한다. 용어를 정확히 설명하면 찬성률이 50%대로 낮아진다며, 조력사 논의가 허술한 토대 위에 서 있다고 지적한다. 찬반의 이분법에 갇히지 않고, 조력임종 논의에 대한 전방위적인 해석과 현실적인 진단, 사례를 보여준다. 박혜윤 신성준 최은경 지음·아몬드·2만1000원
●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은 능력을 반복해서 증명해야 한다. 단호하면 공격적이고, 부드러우면 리더십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산 이후에는 헌신도가 낮아졌다는 가정에 직면하고, 제한된 기회를 두고 여성들 사이의 경쟁이 강화된다. 이런 네 가지 패턴을 직장 내 젠더 문제를 연구한 미국의 전문가가 정리했다. 문제는 ‘조직에 내재된 구조적 편견’이라는 진단이다. 조앤 C 윌리엄스, 레이첼 뎀시 지음·박다솜 옮김·이콘·2만7000원 ● 우주 속의 우리
과학이 삶을 규정하는 시대 ‘무엇이 가능한가’를 넘어 ‘무엇이 옳은가’를 묻는다. 물리학자인 저자는 코페르니쿠스 혁명부터 원자폭탄, 기후 위기,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권력·윤리의 충돌을 추적하며, 과학이 인간성에서 분리될 때의 위험을 경고한다. 우생학과 전쟁, 기후 재난과 기술 의존의 현실 속에서 기억과 책임의 윤리를 강조한다.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간다움과 문명의 방향을 다시 묻는 인문학적 과학서다. 이승헌 지음·창비·2만 원
● 주말 CEO
인공지능(AI) 시대의 불안한 고용 환경 속에서 퇴사 대신 ‘확장 전략’을 제안한다. 평일에는 직장인으로 살되, 주말에는 자신의 지식과 취미를 수익 구조로 전환해 또 다른 커리어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실전 도구를 통해 주말 4시간 투자로 가능한 비즈니스 설계법과 부동산·콘텐츠·강연 등 8가지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중 커리어 전략을 통해 개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자유를 모색하도록 이끈다. 김광현 지음·오리북스·1만8000원 ● 공존한다는 착각
‘킹크랩’으로 잘 알려진 왕게. 20세기에 수산자원으로 각광받으며 토착 서식지를 벗어나 이곳저곳으로 강제 이주됐다. 하지만 천적이 적어 개체 수가 폭증하자 ‘외래종 침입자’라는 오명을 썼다. 책은 인류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으로 자연을 다뤄 왔는지 7가지 사례를 통해 짚는다. 일각돌고래, 순록, 흑기러기, 북극곰 등 16세기 한 극지방 원정대의 항해일지에 기록된 동물들에 얽힌 사연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프랑크 베스테르만 지음·정신재 옮김·다산초당·2만3000원
●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앰비언트 음악의 대가이자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꼽히는 브라이언 이노가 자신의 예술론을 풀어냈다. 인간의 본질적 행위인 동시에 ‘비생산적인 활동’으로도 여겨지는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다룬다. “예술가들은 감정을 파는 상인들이다. 새로운 미래로 향하는 여정에서 감정은 우리를 유혹하거나 두려워하게 하면서 길잡이가 된다.” 명료한 문체와 감각적인 삽화들 덕에 리듬감 있게 읽힌다. 브라이언 이노 외 1인 지음·김희정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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