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누운 채 음악에 빠져 무아지경 체험을

  • 동아일보

여성 듀오 ‘에코하우스’ 22일 공연
앰비언트 뮤직에 명상 결합시켜
자연-우주 등 신비한 사운드 재현

자연을 테마로 다채로운 소리를 선보이는 앰비언트 뮤직 듀오 ‘에코하우스’는 “공연에서 관객들과 함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고 싶다”고 했다. 에코하우스 측 제공
자연을 테마로 다채로운 소리를 선보이는 앰비언트 뮤직 듀오 ‘에코하우스’는 “공연에서 관객들과 함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고 싶다”고 했다. 에코하우스 측 제공
사운드를 듣다 잠이 들어도 괜찮다. 집중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반복적인 구조로 공간감을 형성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한 장르인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

이를 명상과 결합한 사운드 세러피 공연 ‘나우톤(NowTone)’이 22일 서울 마포구 공연장 ‘틸라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관객들이 요가 매트나 빈백에 몸을 맡긴 채 사운드에 머무는 몰입형 명상 퍼포먼스로, 약 50명이 함께하는 소규모 공연이다.

이 무대에 오르는 앰비언트 듀오 ‘에코하우스’는 12일 오후 공연장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자신들의 음악을 “앰비언트 뮤직을 기반으로 명상과 즉흥을 넘나드는 ‘무경계’의 음악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일반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에코하우스’는 국가무형유산 가곡(歌曲) 이수자인 이기쁨과 미국 출신 작곡가 레이철 에펄리가 지난해 결성한 듀오다. 이기쁨은 이화여대 음대에서 전통 성악인 ‘정가’를 전공한 뒤 서울대 음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녀 헌정 음반 ‘해녀, 이름을 잇다’에 수록된 ‘숨비소리’의 작사가이자 가창자로 참여하는 등 전통 성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작업을 이어왔다. 에펄리는 서울과 미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작곡가. 오페라와 퍼포먼스 아트, 보컬 즉흥 작업 등을 이어왔다.

에코하우스의 출발점은 “정가를 배우고 싶다”는 에펄리의 바람이었다고 한다.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는 대학 시절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한국에 머물며 판소리를 배운 경험이 있다. 에펄리는 “작은 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어릴 때부터 세상이 좁게 느껴졌다”며 “한국 문화는 언어와 음악 모두 미국과 너무 달라서 더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정가를 배우기 위해 수소문하던 끝에 에펄리는 이기쁨에게 연락했고, 수업을 계기로 함께 즉흥 연주를 하다가 듀오로까지 이어졌다. 이기쁨은 “함께 소리를 맞춰 보니 우리가 만드는 음악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곡을 부를 땐 기술인으로서의 긴장이 크지만, 듀오 작업에서는 서로 잘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팀 이름 ‘에코하우스’는 한 사람이 낸 소리에 다른 사람이 반응하며 목소리가 이어지는 음악의 형태에서 착안했다.

나우톤 무대에서 선보일 에코하우스의 공연은 숲과 물, 블랙홀과 천체, 사막 등 자연의 미학을 세련된 사운드로 풀어낼 예정. 신시사이저와 루프, 작은 종과 타악기, 내레이션과 구음을 통해 다양한 공간의 질감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고 한다. 한국 전통 성악의 호흡이 전자음악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기쁨은 “자연과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 함께 향유하는 것”이라며 “낯섦과 편안함, 경이로움과 두려움까지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했다”고 했다. 에펄리는 “심해나 우주처럼 실제로 가기 어렵지만 분명 존재하는 공간의 소리를 상상하며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이 약 120분인 이번 나우톤 공연은 에코하우스 외에도 한국 테크노 1세대 프로듀서인 가재발과 명상 가이드 대니 애런즈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앰비언트 뮤직#에코하우스#사운드 세러피#명상 퍼포먼스#나우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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