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 ‘송자대전’ 등 책판 3점 미국서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9일 21시 42분


약 70년 전 미국으로 반출된 조선 후기 문집 책판 3권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척암선생문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9. 뉴시스
약 70년 전 미국으로 반출된 조선 후기 문집 책판 3권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척암선생문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2.09. 뉴시스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 등의 문집을 새긴 20세기 초 ‘책판’ 3점이 약 5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우암의 문집과 연보 등을 모아 1926년 판각한 ‘송자대전’ 등 책판 3점을 미국인 앨런 고든(1933~2011)의 유족 등으로부터 기증받았다” 고 9일 밝혔다. 책판은 서적을 간행하기 위해 새긴 나무 판으로, 현재 책판 718종이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기증 유물엔 1895년 을미의병 당시 경북 안동 의병장으로 활동한 척암 김도화(1825~1912년)의 문집을 새긴 ‘척암선생문집’ 책판도 포함됐다. 1917년 판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판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일하던 고든 씨가 ‘송자대전’ 책판과 함께 골동품상에게서 구입했다. 재미교포 김은혜 씨는 번암 채제공(1720~1799년)의 문집인 ‘번암집’ 책판을 기증했다. 1970년대 한 미국인이 가족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책판은 3점 모두 전통문화 상품처럼 꾸며진 형태를 갖추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념품으로 둔갑한 뒤 외국인에게 판매된 정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고든 씨의 외손자 에런 팔라 씨는 8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문화는 콜라처럼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라며 “정당한 주인에게 돌려준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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