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앞둔 종교계 “가장 어두운 곳에 먼저 손 내미는 용기 가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2일 14시 42분


천주교, 개신교 등 종교 지도자들이 성탄절을 맞아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 먼저 손 내미는 용기를 갖자”라고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9일 “성탄을 맞아 강생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모든 이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라며 “특히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청한다”라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일상에서 나누는 작은 친절과 한 사람을 품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바로 성탄의 신비를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표지”라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향해 먼저 다가가는 실천이 성탄의 정신임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 김정석 목사
한국교회총연합 김정석 목사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정석 목사)은 15일 발표한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성탄의 기쁜 소식이 억압과 전쟁, 재해와 기근 등 절망과 무기력 가운데 있는 모든 곳에 참된 위로와 소망이 되며, 미움이 있는 자리, 분열과 단절이 깊어진 곳마다 사랑이 다시 피어나고 관계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어 “오늘날 한국 교회가 가야 할 길은 높아지는 길이 아니라, 낮아짐과 섬김의 길”이라며 “우리가 겸손히 이 길을 걸어갈 때 교회는 세상 속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계속해서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박승렬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박승렬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박승렬 목사)도 이날 발표한 성탄 메시지에서 “성탄은 불안과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 세상이 여전히 하나님의 돌봄 안에 있으며 어떤 어둠도 하나님의 빛을 완전히 가릴 수 없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NCCK는 또 “교회는 빛을 소유한 공동체가 아니라 빛을 따라 살아가는 공동체이기에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여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겠다”라며 “침묵 속에 묻힌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고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진우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진우스님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웃 종교 지도자를 초청한 가운데 ‘크리스마스트리 등 점등식’을 개최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계종은 2010년부터 종교 간 연대와 상생을 위하여 트리등 점등식을 개최하고 있다”라며 “어두운 세상을 비추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며 종교계가 연대해 사회적 약자의 곁을 지키고 고통의 현장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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