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마약 혐의로 수감 생활 중에 만난 절도범에게 집안 물건을 몽땅 털린 사연을 털어놨다.
전인권은 17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히트곡 ‘돌고 돌고 돌고’가 탄생한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교도소에 처음 가게 됐을 때 한 방에 11명이 잔다. 도대체 뭐 하는지 모르는, 직업이 없을 거 같은 친구가 있어서 ‘직업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도둑놈입니다’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내가 먼저 나가는데 우리 집 주소를 다 알려줄 테니 나중에 나오면 한번 털어보라고 했다”며 “우리 집은 언덕으로 계속 올라가는 집이라 한 번에 싹 다 털어야지 한두 개만 가져가면 안 된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약속하더라”고 떠올렸다.
전인권은 이후 교도소를 나간 뒤에 진짜로 그 절도범에게 당했다. 그는 “어느 날 집에 갔더니 정말 싹 다 가져갔더라. 거기다가 ’형님, 다 가져갑니다‘라고 편지를 써놨더라. 진짜 하나도 안 남기고 앰프와 고급 테이블까지 하나도 안 빼놓고 가져갔다”고 밝혔다.
“경찰에 신고했냐?”고 묻자 전인권은 “다 가져가라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이 친구는 같은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이렇게 다른가 심각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돌고 돌고 돌고‘라는 가사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인권은 1985년 ’들국화‘로 데뷔해 ’그것만이 내 세상‘, ’돌고 돌고 돌고‘, ’걱정말아요 그대‘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그러나 1987년, 1992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고, 1997년, 1999년, 2007년 총 3차례에 걸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2008년 3월 징역 1년과 추징금 56만4000원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9월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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