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가 공포영화 ‘웨폰(Weapons)’을 불 켜고 상영하는 ‘겁쟁이 상영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롯데시네마, 뉴시스)
공포영화는 무섭다. 특히 불 꺼진 상영관에서 두 시간 넘게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겁쟁이 관객’들도 안심하고 공포영화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시네마가 불을 켠 채 상영하는 이색 이벤트, ‘겁쟁이 상영회’를 다시 연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31일,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관객을 위한 특별 상영 이벤트 ‘겁쟁이 상영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포영화 ‘웨폰(Weapons)’의 개봉에 따라 롯데시네마 신림점 광음LED관에서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1만 원으로, 일반 상영보다 다소 저렴하게 책정됐다.
● 불 켜고 보는 공포영화…팥주머니·이어플러그도 제공
공포영화 ‘웨폰(Weapons)’ 영화 스틸컷. (출처=AP/뉴시스)‘겁쟁이 상영회’는 이름 그대로 조명을 켠 상태에서 공포영화를 상영한다. LED 스크린 특성상 조명을 켜도 화면 밝기나 명암 손실이 크지 않아 가능한 방식이다. 극장은 관객에게 귀신을 쫓는 도구로 ‘팥주머니’를 제공하고, 공포심을 줄일 수 있도록 이어플러그도 나눠준다.
상영작 ‘웨폰’은 새벽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아이들의 실종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전반에 어두운 장면이 이어져 공포영화에 약한 ‘쫄보’ 관객에겐 쉽지 않은 작품으로 꼽힌다. 공포영화에 낮은 평점을 주기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가 “잔꾀도 그럴싸한 공포가 스멀스멀”이라며 6점을 부여해 기대감을 더했다. ● 3년 만의 부활…“불 켜도 무섭다” 반응 이어져
롯데시네마의 ‘겁쟁이 상영회’가 돌아오는 것은 3년 만이다. 2021년 LED 스크린인 수퍼S관 홍보를 위해 영화 ‘랑종’과 ‘말리그넌트’를 불 켜고 상영한 이후 처음이다.
신선한 마케팅에 누리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짜 겁쟁이들은 불 켜도 못본다” “귀신 나오기 3초 전에 자막으로 알려줘라”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할로윈 시즌과 공포영화 개봉에 맞춰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공포영화를 보고 싶지만 무서워서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OTT시대 관객 발걸음 붙잡는 ‘차별화 전략’
서울의 한 CGV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뉴스1)이 같은 행사는 극장을 떠난 관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OTT 확산과 티켓 가격 상승으로 관람객이 꾸준히 줄고 있다”며 “극장만의 차별화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는 올해 2분기 모두 국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제는 단순 상영이 아닌,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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