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고상하고 천박하게 外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5일 01시 40분


● 고상하고 천박하게

두 저자가 함께 쓰는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첫 번째 책이다.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이 일 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모았다. 이들은 노래를 만들고 시를 짓는 아티스트 동료로서 속마음을 터놓고 함께 고민하고 솔직한 감정을 나눈다. 노래하는 사람은 시를 쓰는 사람에게 시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 묻고, 시인은 뮤지션에게 무대 위에 관해 묻는다. 이들의 대화를 읽다 보면 평범하고 솔직한 일상을 친구와 나누고 싶어진다. 김사월, 이훤 지음·열린책들·1만6000원

● 꼭 맞는 책

책방 ‘사적인 서점’ 대표인 저자가 그간 ‘책 처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터득한 독서법을 모았다. 저자는 자신의 직업을 ‘책처방사’라 일컫는다. 서점을 찾은 이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독자에게 꼭 맞는 책을 추천하려 고민하는 직업이다. 책 처방 프로그램을 8년간 이어오며 1600명 넘는 손님을 만난 책 처방사의 노하우가 묻어난다. ‘30가지 책 처방전’을 부록으로 실었다. 정지혜 지음·유유·1만7000원

●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대기업 출신 저자가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뒤 분식집에서 일하며 겪게 된 일들을 엮은 에세이. 매일 새로운 손님들과 만나며 인생의 단맛, 짠맛, 매운맛을 봤다고 회고한다. 분식집은 인파로 붐비는 강남역 주변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곳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분식집에서 짜장면을 찾거나 김밥에 찍어 먹을 간장을 요청하는 손님, 조리가 끝나기 전 도착한 배달 기사 등 각양각색 이야기가 펼쳐진다. 윤진선 지음·프롬북스·1만7000원

● 여덟 마리 말 그림

이념에서 벗어난 순수 문학을 추구했던 중국 출신 작가의 단편 소설을 엮었다. 주로 전원생활을 배경으로 한 향토적 작품을 집필한 저자는 20세기 초 중국 사회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 왔다. 표제작에선 대학교수 8인을 여덟 마리의 말에 빗대 풍자했다. 이들은 학술적 성취를 이루고 성인군자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억눌린 욕망으로 정신적 결핍과 왜곡된 성 심리를 가진 인물들이다. 선충원 지음·강경이 옮김·문학과지성사·1만7000원

● 자유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에서 신들은 파멸할 운명을 알면서도 발할라 성으로 들어간다. 저자는 이처럼 “자유란 이미 운명이 정해졌음을 알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공포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프로이트, 칸트, 헤겔 등 철학자를 망라하는 이론으로 자유의지와 욕망의 문제를 분석하고, 오늘날 사회 불평등과 권력자의 횡포를 비판한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노윤기 옮김·현암사·2만6000원

●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역사의 창조와 해석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답하는 책. 고대 역사가들에 대한 복기를 넘어 역사가조차 포착하지 못한 시대적 진실을 짚은 소설가들과 역사가를 ‘이야기꾼’에서 ‘학자’의 지위로 올려놓은 18∼20세기 역사학자들까지 다룬다. 특정인이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가 된 현대사까지 훑으며 “역사는 결코 고정된 진실이 아님”을 보여준다. 리처드 코언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4만9000원



#새로 나온 책#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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