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197년 만에 돌아온 신윤복 그림, 감쪽같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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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7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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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고사인물도.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고사인물도. 국가유산청 제공
197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고사인물도를 소장하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2019년 12월에서 2020년 1월경 그림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울 종로구청에 최근 신고했다.

연구소 측은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사인물도가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연구소는 정황을 통해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 도난 의심자에게 역고소당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소를 취하했다.

그러던 중 연구소 측은 지난달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식에서 국가유산청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도난유산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종로구청)에 신고하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의 ‘도난 국가유산 정보’에 게재할 수 있어 최소한 불법 거래는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계획이다.

사라진 신윤복의 고사인물도(역사나 신화 속 인물과 관련된 일화를 그린 그림)는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7번 잡았다가 놓아주고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다뤘다. 우측 상단에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는 묵서가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 그림은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사자관으로 수행했던 신윤복 외가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 그려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개인이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해 일본에서 국내로 197년 만에 돌아왔다. 족자 형태인 이 그림은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됐다.

고사인물도는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신윤복#고사인물도#국가유산청#후암미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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