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의 유족이자 저작재산권자인 박수근연구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전시 중인 박수근의 작품에 위작 논란이 일자 “진품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전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화랑협회(회장 황달성)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질의서를 마이클 고반 LACMA 미술관장,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 큐레이터 앞으로 다음 주 초 보낼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문제가 되는 작품은 LACMA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한국의 보물들; 체스터와 카메론 장 컬렉션’에 출품된 이중섭의 ‘황소를 타는 소년’, ‘기어오르는 아이’와 박수근의 ‘세 명의 여성과 어린이’, ‘와이키키’ 등이다.
앞서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22년 LACMA에서 열린 ‘사이의 공간’ 전시 개막식에 참여했을 때, 미술관 요청으로 수장고에서 해당 작품들을 보고 위작이라는 의견서를 써주었으나 미술관이 전시를 강행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LACMA는 스티븐 리틀 큐레이터가 전시 준비 과정에서 3년간 모든 작품을 상세히 조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작품을 직접 본 윤 전 관장의 의견을 중심으로 감정운영위원회, 박수근연구소(대표 박진흥)가 논의를 거친 결과 전시 경위와 진품을 판단하는 근거에 대해 답변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질의서에는 “이중섭의 ‘황소를 타는 소년’은 작가 특유의 화풍과 큰 차이가 있고 ‘기어오르는 아이’처럼 타일에 작업한 사례도 없다”, “박수근의 ‘세 명의 여성과 어린이’는 박수근 특유의 질감과 구성 혹은 선묘와 무관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박수근연구소는 “저작권자로서 박수근의 작품임을 인정할 수 없어 출품작에 대한 한국미술 전문가들의 감정과 정확한 근거 자료에 의해 진품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전시를 중단해달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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