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의 밀라노 패션위크 남성복 “앤 공주의 우아함에서 영감 얻어”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4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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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세계 최고의 시크한 여성 앤” 찬사
2024-2025 남성추동복 발표..남녀 경계 허문 우아한 작춤들

13일 밀라노 패션위크의 프리뷰 행사장에서 펜디그룹의 실비아 벤투리니펜디는 영국 앤공주의 귀족적이고 우아한 여성미의 이미지를 도입한 남성복 라인을 선보이면서 “앤공주는 세계에서 가장 시크한 여인이었다”고 격찬했다.

벤추리니 펜디는 앤공주가 남성성의 극치인 군복을 입고도 그의 여성성을 유지하는 놀라운 우아함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런 점을 자신의 패션 디자인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넉넉한 품의 오버코트, 가죽 부츠, 주름이 달린 종모양의 모자와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인 이번 남성복 쇼에는 비오는 날을 연상 시키는 갈색, 회색, 연그레이, 머스타드 , 모스 계열의 중간 색조의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

하의로는 널따란 폭의 헐렁한 바지와 긴 주름이 잡힌 버뮤다 팬츠, 담요와 같은 울로 짠 짤막한 치마 바지 등 여성과 남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한 의상들이 나왔다.

이는 전통적인 귀족의 복색과 최신 유행의 거리 패션 사이를 오가는 자유로운 디자인들이란 평을 듣고 있다.

코트의 안에는 섬세한 니트, 또는 3중의 니트 탱크 톱 등으로 다양한 색채의 층을 표현했다.

펜디 그룹의 장신구 및 남성복 디렉터인 벤투리니 펜디는 “나는 남성과 여성의 경계선을 규정하는 모든 문법을 깨뜨리고 싶었다. 그런 것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또 더 이상 존재해서도 안된다”고 이번 발표회의 백스테이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은 평생 입을 수 있는 장수 품목으로 입고 나서 곧 버리는 옷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날 패션쇼의 분위기는 헐렁하고 캐주얼하며 자유로워서 재킷 앞을 열어 제치거나 제대로 입지 않고 어깨에 걸치는 등 하루 일과가 끝난 사람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드러운 코듀로이 바지와 옆단이 트인 바지, 창이 두꺼운 스니커즈도 등장했다. 모델들은 팔에 베개 모양의 큰 백을 끼고 등장했다.

반짝이는 광택이 있는 표면의 원단을 사용한 양복과 코트들, 바지단을 덮는 긴 기장의 겉옷들도 선을 보였다.

밀라노 패션의 최신 경향에 따라서 펜디 로고도 가끔 옷에 등장했다. 더블 F자의 기하학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을 프린트한 의상과 프랑스 드비알레 회사와 협업으로 생산한 펜디마크의 포터블 음악 스피커도 선을 보여 흥미를 자아냈다.

[밀라노=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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