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한마디에 완판…‘불안의 서‘ 어떤 책?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5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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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가 800페이지 분량의 ‘벽돌책’을 완판시켰다.

5일 출판계에 따르면 최근 한 잡지 인터뷰에서 배우 한소희가 포르투갈 국민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언급한 이후 해당 책이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품절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불안의 서’라는 두꺼운 책을 오래도록 읽고 있다. 책에 인상 깊은 말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잘 때만 빼고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라는 것”이라며 “불안은 아주 얇은 종이라서 우리는 이 불안이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오늘은 오늘의 불안을, 내일은 내일의 불안을 치워야 한다”며 책의 구절을 인용했다.

“나는 달아나고 싶다. 내가 아는 것으로부터, 내 것으로부터, 내가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달아나고 싶다. 나는 홀연히 떠나고 싶다. (…) 바닷가의 작은 오두막, 아니 험난한 산비탈 벼랑의 동굴이라 할지라도 내 이런 소망을 채우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의지는 그렇지 못하다.” (‘불안의 서’ 중)

‘불안의 서’는 총 480여편의 글이 실려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출판사 봄날의책을 통해 출간됐다.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에 대해 짧게는 원고지 2~3매, 길게는 20매 분량의 글로 설명한다. 480여 편에 이르는 글은 각기 독립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인간, 삶과 죽음, 내면의 심리와 외부세계와 같은 근원적이고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가운데 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혼자만의 시간에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 주제에 대한 페소아의 고뇌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한소희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불안의 서’의 재고 수백권이 순식간에 소진되자 출판사 측은 책을 예약 판매로 전환하고 현재 중쇄에 들어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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