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금조총’ 출토 유물 144점 공개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5일 11시 58분


코멘트
경남 양산시 신기·북정 고분군에서 발굴된 금조총이 발굴 33년만에 고향에서 출토품 전체(발견 당시 썼던 도면을 포함 총 144점)를 선보인다.

금조총은 5~6세기 초 삼국시대에 조성된 유물로 지난 2016년 보물 제1921호로 지정됐다. 이중 금제태환식 귀걸이는 누금세공(가운데 금실이나 금 알갱이를 붙여 무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신라의 정교하고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금조총 유물인 금제 태환식 귀걸이. 위 돌출 사진은 새발 모양의 금제 조족. 귀걸이는 신라 최고의 금속공예품으로 평가되고, 금제조족(金製鳥足)은 국내에서 유일해 높은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 제공
금조총 유물인 금제 태환식 귀걸이. 위 돌출 사진은 새발 모양의 금제 조족. 귀걸이는 신라 최고의 금속공예품으로 평가되고, 금제조족(金製鳥足)은 국내에서 유일해 높은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 제공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은 다음달 6일부터 12월 7일까지 박물관 개관 10주년 피날레를 장식할 ‘금조총이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고분 역사상 유일하게 금으로 만든 새다리 공예품 한 쌍이 출토돼 ‘금조총(金鳥塚)’이라 부르는 이 무덤의 발견은 양산 고분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사건이었다. 금조총은 1990년 동아대학교 발굴단이 북정리고분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소형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굴되지 않아 화려한 금공품을 비롯한 최상급 유물들이 그대로 출토되면서 첫 공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 1부는 ‘금조총’을 통해 금조총 발굴 배경을 소개하고, 2부 ‘아무도 몰랐던 무덤’에서는 금조총 발굴의 순간들을 당시 사진과 슬라이드 영상을 통해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어 3부 ‘금조총의 부장품’에서는 무덤 주인이 장례 시 착장했던 유물을 통해 당시 삽량인들의 장례와 사후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 포스터. 양산시 제공
행사 포스터. 양산시 제공
주요 전시품인 국내 유일의 금제새다리를 비롯해 금동관, 굵은고리귀걸이(太環耳飾), 청동초두 등은 현재 보물(제1921호)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금조총은 새를 형상화한 유물들을 부장한 것이 특징이다. 새는 선사부터 재생, 영예 등을 상징하는 영적인 동물로,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의 특성에 빗대어 죽은 이의 영혼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려보낸다고 생각한 것이다.

신용철 관장은 “발굴 후 33년만에 고향에서 금조총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오랜 기간 양산에서 이 유물을 볼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람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5일 오후 3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개막식 이후 6일부터 공개된다. 특별전시 기간 중 시민들을 위해 전문가 초청 특별강연을 준비 중에 있다.

자세한 일정은 양산시립박물관 홈페이지나 학예팀에 문의하면 된다.

(양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