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다채로운 공연예술과 만나요”… 설레는 관객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 잇달아 개막
배우없는 연극, VR 가상 퍼포먼스
야외무대서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
국악관현악-현대무용 축제도 열려

올가을 다채로운 공연예술축제가 서울 각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다음 달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서울 공연장 4곳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를 시작으로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웰컴투유어코리아’ 등을 선보인다. 젠더, 환경, 국가에 대한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연극, 다원예술 등 작품 19개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 SPAF에선 배우 없는 연극 등 신선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아일랜드 극단 데드센터가 다음 달 27∼29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베케트의 방’은 배우가 없다. 관객은 헤드폰 소리와 소품 등의 움직임만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서사를 따라가게 된다. 앞서 19∼20일엔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를 따라 걷는 거인아트랩의 ‘인.투’가 진행된다. 관객은 증강현실(AR) 기기를 착용한 채 3·1운동의 현장인 삼일대로를 거닐며 가상 퍼포먼스를 관람한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다음 달 6일 공연되는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에서 10명의 무용수들은 서커스와 클라이밍, 현대무용이 결합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SPAF 제공 ⓒPascale Cholette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다음 달 6일 공연되는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에서 10명의 무용수들은 서커스와 클라이밍, 현대무용이 결합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SPAF 제공 ⓒPascale Cholette
국악, 현대무용 축제도 잇달아 펼쳐진다. 다음 달 10∼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처음 열리는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 8개 단체와 국립창극단 소속 김준수, 민은경 등 인기 소리꾼들이 참여한다. 바이올린, 일렉트릭 기타 등 양악기와 협연도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과 해금협주곡 ‘푸른달’을 바이올린협주곡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지휘자는 “각 단체의 연주가 같은 장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현대무용단인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2)가 막을 여는 현대무용 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2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되는 제42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3)가 그것. 9년 만에 내한하는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호페시 셱터의 무용극부터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신임 단장의 취임 후 첫 안무작인 ‘정글-감각과 반응’까지 다양한 국내외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에서 다음 달 14, 15일 열리는 발레 ‘백조의 호수’는 기존 무대 막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을 활용해 새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에서 다음 달 14, 15일 열리는 발레 ‘백조의 호수’는 기존 무대 막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을 활용해 새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외 공연도 있다. 다음 달 14, 15일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서울문화재단 ‘한강노들섬클래식’에선 발레 ‘백조의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브누아 드 라당스’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 영예를 안은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주인공 오데트 역을 맡는다. 21∼22일에는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가 공연된다. 소프라노 박혜상과 바리톤 안대현, 테너 김성현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240여 석 규모의 돗자리석을 신설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호숫가가 극중 배경인 ‘백조의 호수’를 아름다운 강물과 노을 곁에서 감상하며 새로운 감동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서울국제공연예술제#백조의 호수#익스트림 바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