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없으면 안 되는 ‘요즘 것들’의 5년차 연애

  • 동아일보

서치 제작진 참여 ‘롱디’ 내달 개봉
디지털 기기 화면만으로 영화 구현

영화 ‘롱디’에서 도하(장동윤·왼쪽)와 태인(박유나)이 장난스러운 자세로 셀카를 찍고 있다. 트웰브져니 제공
영화 ‘롱디’에서 도하(장동윤·왼쪽)와 태인(박유나)이 장난스러운 자세로 셀카를 찍고 있다. 트웰브져니 제공
아이폰 페이스타임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노트북에 5년간의 연애 사진을 차곡차곡 저장해 공유 폴더를 만든다. 유튜브 영상으로 연인이 어제 파티에서 누구와 얼마나 즐겁게 놀았는지 확인하고 헤어진 후에는 인스타그램으로 근황을 염탐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없으면 불가능한 ‘요즘 것들’의 연애를 실감 나게 스크린으로 구현한 영화 ‘롱디’ 이야기다.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롱디’(‘Long Distance’의 줄임말)는 5년간 만난 연인 도하(장동윤)와 태인(박유나)이 갑작스레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 밴드 보컬이었던 태인은 밴드가 해체되면서 음악 작업에 매진하겠다며 부모님이 계신 경남 거제도로 향한다. 서울에 남겨진 도하는 매일 태인을 그리워하면서 메신저와 영상통화로 연애를 이어간다. 5주년 기념일을 맞아 프러포즈를 하려던 날, 도하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유명 유튜버인 친구 파티에 잠시 들렀다가 만취해 연락이 두절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과 바람을 피우는 듯한 모습이 영상으로 찍혀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실망한 태인은 도하에게 영상통화로 이별을 통보한다.

‘롱디’에는 아버지가 잃어버린 딸을 찾는 과정을 디지털 기기 화면만으로 구현한 영화 ‘서치’(2018년) 제작진이 참여했다. 러닝타임 내내 노트북 스크린과 스마트폰, 폐쇄회로(CC)TV 등 화면으로만 구성해 디지털 기기로 일상을 공유하는 연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서치’ 시리즈가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라면 로맨스물에 같은 연출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임재완 감독은 2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스크린 라이프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했다.

#5년차 연애#롱디#로맨틱 코미디#스크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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