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간 사이 갈등 해결하는 직업 생겨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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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 교수 ‘챗GPT 기회를…’ 출간
“창조적 직업도 살아나기 힘들 것
문제해결 기획력은 인간의 영역”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별도의 직종이 생겨날 겁니다.”

최근 ‘챗GPT 기회를 잡는 사람들’(알투스)을 펴낸 장민 포스텍 겸직교수 겸 뉴럴웍스랩 대표(53·사진)는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뉴럴웍스랩은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을 돕는 스타트업으로, 코딩을 모르는 이도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모델이 널리 보급되면 그동안 창조적 직업이라 여겨온 화가, 작가도 살아남기 힘들어진다”며 “AI가 만든 것인지, 사람이 만든 것인지 구별하는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chat)GPT-3.5’를 출시한 지 약 4개월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인 ‘챗GPT-4’를 이날 내놓았다. 장 대표는 “어제까지만 해도 챗GPT에 ‘무기 제조 방법을 알려줘’와 같이 위험하거나 성소수자 등과 관련해 차별적인 질문을 해도 거침없이 답이 나왔는데, 새 버전은 그런 부분까지 걸러내도록 파인튜닝(미세조정)이 됐다”며 놀라워했다.

챗GPT의 등장으로 AI 기술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 대표는 “인간과 기계의 접점, 즉 인터페이스 환경이 비로소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 한마디, 글 한 줄로 명령을 내리고 답을 얻을 수 있게 된 덕이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기존 데이터와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생성 AI 시대에 새로 등장하거나 유망한 직업군으로 특정 AI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도록 도와주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AI를 활용해 음악과 동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만드는 ‘디지털 애셋 창작자’,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가와 데이터 과학자를 꼽았다. 그는 “AI가 인간 같은 모습을 보일 때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를 외면하면 직업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기획력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장민 교수#챗gpt 기회를…#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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