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영친왕 쓰던 향주머니 어떻게 생겼나

  • 뉴시스

국립고궁박물관은 1일부터 박물관 왕실생활실에서 모란불수문 향주머니(牡丹文 香囊)를 2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공개했다.

모란불수문 향주머니는 고종의 일곱째 아들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주머니 안에는 한지로 싼 고급향이 담겨 있었다.

이 향주머니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 333점 가운데 한 점이다. 1991년 일본에서 국내로 반환됐다.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 본래 영왕비(이방자 여사)가 소유했다. 이후 도쿄국립박물관의 관리를 거쳐, 1991년 ‘영왕가에 유래하는 복식 등 양도에 관한 협정’에 따라 국내 반환됐다. 현재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문화유산은 왕실 공예품의 높은 제작 수준을 보여준다. 홍색과 황색 무문단(無紋緞) 두 바탕 양쪽에 큼직한 모란을 수놓고 그 주변에 불수감나무 열매인 불수감이나 작은 꽃을 어우러지게 배치했다.

징금수 기법으로 수놓인 모란과 불수감은 각각 부귀, 장수를 상징한다. 왕실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징금수는 금속 실을 가느다란 견사를 사용해 바탕 천 위에서 고정시키며 수놓는 자수 기법으로 조선시대 궁중 자수의 정수를 보여준다.

주머니 윗부분에는 주름 15개를 잡아 유리구슬을 꿴 남색 끈목으로 조여 내려뜨렸다.

이 향주머니는 문화재청과 박물관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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