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총 성균관 문묘봉안 1000주기… 전국시조백일장-학술대회 등 행사

  • 동아일보

신라시대 유학자 홍유후 설총(薛聰·655∼?) 선생의 성균관 문묘 봉안 1000주기를 맞아 설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성균관(관장 손진우)은 2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 등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성균관 명륜당 앞마당에서 설총의 업적을 주제로 열린 전국시조백일장에는 지난달 사전 신청을 통해 예선을 통과한 학생 및 일반인 33명이 참가했다.

성균관은 백일장 본선에 오른 참가자 전원에게 ‘장원’ 등 상장을 수여했다.

원효대사의 아들인 설총은 당나라에서 접한 ‘주역’ ‘주례’ ‘의례’ ‘예기’ 등 구경(九經)을 읽고 해독해 후학을 양성한 수위(首位) 유학자로 꼽힌다. 고려 현종 때인 1022년 유림의 본산인 성균관에서 ‘유학의 종주’로 배향돼 현재까지 기려 왔다.

성균관은 26일 경북 경산시 삼성현문화박물관에서 관련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설총은 한문을 알지 못해 문자 생활을 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적는 ‘이두 표기법’을 정리한 언어학자로 추앙받는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설총 선생은 유학뿐 아니라 도교와 불교 등 당대 사상을 총망라해 후대에 전한 사상가이자 언어학자”라며 “이두 표기법을 집대성한 덕분에 한문 경전을 국어화해 읽을 수 있게 됐고, 훗날 한학 연구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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