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다룬 영화 준비… BTS 출연해주면 영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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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 “내년 본격 촬영 돌입”
뉴욕행 보이그룹 텍사스 표류기
‘인터스텔라’ 옵스트가 제작맡아
“손녀따라 K팝 팬이 됐다 말해”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K팝 영화를 연출하기로 한 윤제균 감독. CJ ENM 제공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K팝 영화를 연출하기로 한 윤제균 감독. CJ ENM 제공
“K팝 마니아인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와 함께 만드는 K팝 이야기입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만난 윤제균 감독은 “할리우드와 손을 잡고 만드는 영화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가 내년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글로벌 한류 축제 ‘케이콘 2022 LA’ 참석차 LA를 찾았다.

영화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는 미국 데뷔를 앞둔 K팝 보이그룹이 뉴욕에 가려다 텍사스 시골마을에 표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을 제작한 린다 옵스트가 제작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금발이 너무해’의 각색으로 유명한 커스틴 스미스도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윤 감독은 각각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만든 흥행 감독이다. 그는 “직전 작품이 안중근 의사가 주인공인 ‘영웅’이었다. 최근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하다 보니 재미있는 영화가 그리웠다”며 “이번 K팝 영화 시나리오는 문화적 충돌에서 오는 상황 코미디가 특히 재미있다. 원래 코미디 감독 출신이라 초심으로 돌아간 듯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옵스트와 함께 구상해 윤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윤 감독은 “옵스트의 손녀가 K팝 마니아라 본인도 K팝 팬이 됐다고 한다”며 “제작자가 음악에 조예가 깊어 이미 콘셉트를 정한 상태로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를 기용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옵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시나리오 회의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된다. 영어로 쓴 한국인들의 대사를 내가 직접 한국어로 바꾸고 있는데 문화적 차이 때문에 유머 코드가 달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 속 K팝 보이그룹은 5인조다. 멤버로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이자 배우인 차은우가 캐스팅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외에 할리우드 배우 레벨 윌슨과 찰스 멜턴은 캐스팅이 확정됐다.

윤 감독은 “영화 덕분에 K팝에 대해 공부하고 미국에서 경험해보니 우리 생각보다 K팝이 더 인기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과거 사무실이 있던 서울 청담동 빌딩 지하에 당시 데뷔 초기였던 BTS의 연습실이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영화 속 K팝 그룹 멤버로 BTS를 섭외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래 주면 너무나 큰 영광일 것”이라며 웃었다.

윤 감독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팝을 다루고 있는 만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윤제균#영화#k팝#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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