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48)가 “집에서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다가 (수상자로 선정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22일 새벽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너무 얼떨떨하다. 겸손하게 하는 말이 아니라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발표를 듣고 정말 놀랐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고 너무 감사드린다”며 “기쁜데 기쁜 게 어느정도인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 수상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뭐라도 준비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열린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 ‘여름이 온다’는 물놀이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1~3악장’을 연결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 작가가 받은 건 처음이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해 1956년 만든 상이다.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이수지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16개국에서 출간된 ‘파도야 놀자’를 비롯해 ‘그림자 놀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강이’ 등 예술성 높은 그림책으로 호평 받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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