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작곡가-명예지휘자 도입… 獨악단과 교류-공동연주 추진”

잉키넨 감독은 “핀란드에서는 어린 음악가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휘자로 성장한다”며 “KBS 아카데미를 통해 내가 경험한 방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젊은 음악가, 특히 지휘자들을 성장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지낸 드미트리 키타옌코(1999∼2004년 재직)와 요엘 레비(2014∼2019년 재직)를 명예지휘자로 위촉해 이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KBS향의 연주회와 아카데미에서도 역할을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DRP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잉키넨은 한국인과 독일인 상주 작곡가를 위촉해 이들에게서 받은 작품을 KBS향과 DRP에서 연주하고 두 악단의 단원 교류 및 한국과 유럽에서의 합동 공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보스턴 교향악단과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가 두 악단에서 펼쳐온 활동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키넨은 앞서 2006, 2008, 2020년 KBS향 정기연주회를 지휘한 바 있으며 이달 28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올해 여섯 차례 정기연주회를 지휘한다. 첫 정기연주회에서는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협연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콘서트 메인 프로그램인 레민카이넨 모음곡에 대해 그는 “독특한 음색이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곡이지만 단원들이 남다른 호기심과 열린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