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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학자 진중권, ‘솔비 수상’ 비판에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니…”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12-11 08:49
2021년 12월 11일 08시 49분
입력
2021-12-11 08:40
2021년 12월 11일 08시 40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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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학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58)는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37)가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21) 시상식에서 받은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폄하하는 일각의 시선과 관련해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고 봤다.
진 전 교수는 10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에 따르면 이달 솔비는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는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솔비는 행사 기간 가장 차별적인 면모를 보여준 아티스트”라고 평가했다.
솔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하지만 일각에선 솔비의 수상에 물음표를 달았다. ‘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이규원 미술 작가는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솔비가)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탔다는 소식에 0.5초 정도 칸 영화제 수상 같은 착각을 했다”며 “언론 플레이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국 아트페어도 100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참여하지만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21’은 60명 정도 참여한다”며 “심사위원도 권위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솔비의 소속사는 PIAB21 심사위원인 로베르트 이모스를 소개하며 권위 있는 행사라고 반박했다. 또한 권위 없는 행사라는 일각의 주장은 함께 참가한 작가들까지 폄하하는 것이라고 했다.
솔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솔비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2021년도는 개인적으로는 참 원망스러울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면서도 “전 그래도 정말 감사한 게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타인은 저에게 ‘편한 길이 있는데 왜 돌아가느냐’고 했다”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함속에 안정을 찾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전 그런 말에 잘 속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뚜벅뚜벅 제 길을 걷다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고 우리 엄마가 장하다고 한다”며 “항상 반대하셨던 엄마에게 칭찬받으니 행복하다. ‘그래요. 우리 자신의 선택은 항상 옳아요!’”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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