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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10살 된 ‘이만갑’, ‘이제 만나러 왔어요’ 되는 날까지!

입력 2021-12-08 03:00업데이트 2021-12-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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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10주년… 탈북민 600여명 출연 ‘종편 최장수’
북한 생활-남한 적응기 토크쇼에서 北관련 역사적 사건 중심으로 개편
첫 방송부터 진행 맡아온 남희석 “15주년엔 남북 왕래 자유롭길”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의 장주연 작가, 남희석 MC, 김군래 PD(왼쪽부터). 채널A 제공
“15주년에 인터뷰를 또 할 수 있다면, 그땐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남북 관계가 개선돼 프로그램 제목이 ‘이제 만나러 왔어요’가 됐으면 좋겠어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의 MC 남희석(50)은 방송 10주년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남 씨는 첫 방송인 2011년 12월 4일부터 쭉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이만갑은 종합편성채널의 최장수 예능이자 탈북민과 함께하는 방송의 원조다.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6일 남 씨와 김군래 PD(45), 장주연 작가(46)를 만났다.

이만갑은 출연한 탈북민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려왔다. 지금까지 600여 명의 탈북민이 출연했다. 탈북민에게 직접 북한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의 관점에서 남북 관계를 분석해 재미와 감동, 교훈을 두루 갖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만갑은 올해 7월 25일 전국 3.2%(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올리는 등 2%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해외 여러 언론사들이 북한 관련 보도를 할 때 이만갑의 내용을 분석해 반영하거나 출연진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만갑의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 PD는 “10년간 자리를 지켜온 남 MC와 장 작가 덕분”이라고 답했다. 남 씨는 방송 후에도 친오빠처럼 탈북민 출연진의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주고 필요할 경우 때론 따끔하게 말하기도 한다. 장 작가는 방송 초창기부터 발품을 팔아 탈북민을 섭외하며 그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가족처럼 탈북민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에 탈북민도 믿고 출연한다는 것. 남 씨는 “난 대한민국에서 여동생이 제일 많은 사람일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0년간 이어온 프로그램은 제작진에게 성장의 기회가 됐다. 장 작가는 기억에 남는 회차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꼽았다. 당시 일부 출연진이 하노이를 찾았다. 신은하 씨(34)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가 지나가자 “저희 고향 좀 가게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장 작가는 “간절한 바람을 담은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그때 탈북민의 진심을 전하는 방송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만갑은 탈북민이 북한 생활이나 남한 적응기를 소개하는 형식(위쪽 사진)에서 올해 6월 패널과 탈북민이 남북 간 역사적 사건을 조명하는 형식(아래쪽 사진)으로 바뀌었다. 채널A 제공
이만갑은 올해 6월 13일 방송부터 형식을 바꿨다. 기존에는 탈북민의 북한 생활 이야기와 남한 적응기 등을 주로 다뤘는데 이제는 북한의 대남공작,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 북한 관련 역사적 사건들을 조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탈북민이 특정 사건에 대한 북한 내 분위기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게 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기존 형식이 그립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개편과 함께 프로그램을 맡게 된 김 PD는 “10년을 앞둔 프로그램을 맡아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이만갑이 지금까지 탈북민과 함께 울고 웃었다면, 이제는 남북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여전히 탈북민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이만갑의 변하지 않는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탈북민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남 씨)

“어느 시점에서는 또 개편될 수 있겠죠. 언제든 이만갑은 항상 탈북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김 PD)

“이런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앞으로도 따뜻한 시선으로 탈북민의 이야기를 전할게요.”(장 작가)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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