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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혹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식사 대접 대신 함께 요리 해보세요”

입력 2021-11-29 03:00업데이트 2021-11-29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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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디너’ 존 리비가 밝히는 친밀감 형성의 비밀
행동과학으로 개인-기업 컨설팅, 책 ‘당신을…’ 출간 기념해 방한
“서로 직업도 모른채 설거지까지…공동 미션하면 단시간내 친해져”
존 리비 인플루언서스 대표는 “과거에는 권위를 가지려면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줘야 했지만 지금은 친밀감이 이를 대체했다. 사람들은 친근함을 느끼는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그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대신 함께 요리를 하세요. 완성된 음식이 아무리 형편없더라도 훨씬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개인, 기업의 영향력 증대와 친밀감 형성 방법을 컨설팅하는 존 리비 인플루언서스 대표(41)는 “우리가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이라 알고 있는 것과 정확히 반대로 하면 누군가와 깊이 친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왜 밥을 사거나 선물을 주는 등 호의를 베푸는 게 친밀감 형성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하는 걸까? 저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국어판 출간(천그루숲)을 기념해 방한한 그를 26일 만났다.

“13년 전 우연히 서로 모르는 4명의 친구를 저희 집에 초대해 식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만 모두를 알고 있을 뿐 각각은 처음 만나는 사이였는데도 식사를 마칠 때쯤엔 마치 서로 몇 년간 알았던 사이처럼 친해졌죠.”

‘당신을…’은 그가 무엇이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기업을 연결하는지에 대해 쓴 책이다. 이 식사 이후 사람이 친밀감을 느끼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당시 상황에 기반을 두고 단시간에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만남 방식을 고안했다.

그가 세운 원칙은 초대자들이 서로의 직업을 모를 것, 그리고 그들에게 새롭고 참신한 무언가를 제안할 것. 영국 작가 맬컴 글래드웰부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릭 매스킨, 미국 밴드 ‘마룬5’의 제스 카마이클까지 각계각층의 인사가 찾는 ‘인플루언서 디너’가 이렇게 시작됐다. 인플루언서 디너는 현재까지 240회 이상 진행됐다.

그는 인플루언서들을 불러놓고 훌륭한 식사를 제공하는 대신에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뒷정리까지 마쳐 달라는 제안을 했다. 초대받은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지만 호스트의 집에서 식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동의 ‘미션’을 공유하며 자연스레 친밀감이 형성된다. 그는 “친밀감, 소속감 형성의 중요한 원천은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 마케팅, 세일즈 컨설팅을 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고객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주고 제품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으로는 고객이 소비자로서 기업과 함께한다고 느끼게 만들 수 없다. 그는 “마케팅 담당자와 고객이 만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과 관련해 “친밀감 형성에는 대면 상황이 훨씬 유리하지만 비대면 시대에도 친밀감 형성의 원칙을 잊지 않으면 충분히 소통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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