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 살인자가 준비한 사우디 공연 말아달라”

이은택 기자 입력 2021-11-22 18:39수정 2021-11-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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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저스틴비버. SNS 캡처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당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즈 젠기즈가 다음달 5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포뮬러원(F1) 경기 공연을 앞둔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게 ‘공연을 하지 말아 달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 공연이 살해 배후로 알려진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미지 세탁’ 용도로 쓰일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젠기즈는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서한을 보내 비버에게 “약혼자를 살해한 정권을 위한 공연을 제발 취소해 달라”며 “카슈끄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명령을 받은 요원들에게 살해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당신(비버)이 왕세자의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당신의 이름과 재능이 살인을 저지른 정권의 명예 회복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세계에 보낼 기회”라고 강조했다. 까슈끄지는 생전 WP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소속 인권운동가인 밍키 워든도 이날 가디언에 “F1 같은 스포츠 단체는 자신들과 팬들이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는 당시 이스탄불 총영사관에 젠기즈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떼러 갔다가 사우디 요원들에게 참수당했다. 그는 생전 WP 칼럼에서 “아랍은 엄혹한 사회로 퇴보했다”며 사우디 왕실과 무함마드 왕세자를 비판해왔다. 2월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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