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살았지만 미흡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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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9단 ● 자오천위 8단
준결승 1-2국 5보(52∼65)

기사들은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이를 기풍이라고 하는데, 자오천위 8단은 두터움을 추구하는 침착한 기풍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준결승 1국에서도 확인했듯 좀처럼 무리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상대의 결정적 실수가 나왔을 때 매섭게 몰아붙여 우위를 점하는 스타일이다. 속도와 기세를 중시하는 신진서 9단의 패기 넘치는 바둑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하변 백은 연결고리가 끊어졌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 52로 들여다보는 수가 선수로 듣고 있어 하변을 살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관점에서 백 54, 56으로 거푸 밀어간 수는 약간 아쉽다. 사는 데 문제는 없지만 참고도처럼 백 1의 날일자로 둬서 9까지 수습하는 게 좀 더 나았다. 흑은 중앙 쪽 끊기는 약점이 있어 10으로 보강해야 하는데, 백 11을 선수하고 13으로 중앙을 자연스럽게 삭감할 수 있었다. 실전은 흑 57로 젖힘당해 65까지 꽁꽁 막혀 흑의 외벽이 너무 두터워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응씨배#신진서9단#자오천위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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