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톱 드러머, 11년만에 가수로 ‘두번째 데뷔’

임희윤 기자 입력 2021-06-17 03:00수정 2021-06-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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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싱글 ‘My Light’ 2010년 연주곡 중심 1집 발매
작사 작곡 편곡에 노래도 불러… 드럼-키보드-베이스도 직접 연주
15일 서울 관악구의 음악스튜디오에서 만난 음악가 이상민은 “드러머로 일할 때 작곡가나 가수의 통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술인이 되기보다 예술가 대 예술가로 토론하며 주인의식을 갖고 작업에 임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최근 11집을 낸 가수 김현철은 요즘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우와, 미쳤다. 1번 곡 드럼 누가 쳤어요?”

답은 드러머 이상민(42)이다. ‘City Breeze & Love Song’에서 초고속으로 리듬을 세분하는 드럼 타격은 안 그래도 청량한 시티팝의 ‘호수’ 위로 푸른 쇄빙선처럼 통렬히 질주한다.

“현철 형과 드럼 톤부터 많이 상의했어요. 북의 조율을 평균보다 낮춰 두툼하고 묵직한 1980년대식 사운드를 만들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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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은 현재 대한민국 톱클래스 드러머다. 그간 김동률 김현철 박정현 선우정아 아이유 이소라 이승철 이적 등의 음반이나 공연에서 드럼을 맡았다.

얼마 전 ‘이상민’, 이름 세 글자를 앞세운 싱글 ‘My Light’를 냈다. 작사 작곡 편곡을 하고 노래도 직접 불렀다. 드럼 키보드 베이스 연주와 프로그래밍까지 했다.

“연주곡 중심이던 이상민 1집(2010년) 이후 11년 만에 예술가 이상민으로 다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R&B·솔 느낌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북을 통타하던 이상민의 매력적 이면.

“하지만 노래 후렴이 나와야 할 부분에서 보컬 대신 드럼 솔로를 넣었죠. 연주자로서의 색깔을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제목 ‘My Light’는 내 안에 잠재한 또 다른 자신을 향해 눈뜨게 만들어준 존재를 가리켜요. 후반부에 환희에 찬, 어떤 의식과도 같은 드럼 솔로를 넣었습니다.”

열세 살에 스틱을 잡은 그는 고2 때 ‘시나위’의 오프닝 밴드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한상원 밴드에서 활약하고 정원영의 앨범에 참여하다 강호정 이적 정재일 등과 ‘긱스’를 결성했다. 훗날 ‘기생충’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는 팀 막내 정재일과 함께 준수한 외모에 천재적 연주로 인기를 누렸다.

“드러머로서의 물리적 기술보다 예술 전반을 보는 초월적 시선을 늘 더 생각해요. 제 영웅은 웨인 쇼터, 마일스 데이비스거든요.”

그는 연주력과 예술성을 절차탁마하는 음악인에게 조명이 비춰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음악을 음악 그 자체의 미학적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 ‘찐(진짜) 음악인’에 대한 ‘찐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 늘 안타깝습니다.”

그가 11년 만에 ‘이상민’의 간판을 다시 내건 것도 ‘찐 음악인’으로서 이상민 세 글자로 재출발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상민은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51분간의 자유즉흥 실황 연주를 담은 듀오 앨범 ‘Stellive Vol.6 | Unprepared Part2’도 이달 내놨다.

“8월에는 ‘이상민’의 다음 신곡 ‘쉽게 쓴 사랑노래’를 발표할 거예요. 어쩌면 그 곡이 제가 진짜 보컬리스트로서 데뷔하는 노래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드러머#이상민#두번째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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