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만화책 관련 요청 많아… 출판 돕는 책, 앞으로 쭉 만들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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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드는법’ 시리즈 완간 유유출판사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주목
출판계 넘어 일반인서도 입소문

유유출판사 편집자 사공영 씨(왼쪽)와 프리랜서 디자이너 이기준 씨. 사공 씨는 “이 씨는 편집자도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아 표지에 구현했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유유출판사 편집자 사공영 씨(왼쪽)와 프리랜서 디자이너 이기준 씨. 사공 씨는 “이 씨는 편집자도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아 표지에 구현했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오로지 출판 편집자를 위한 8권짜리 시리즈가 팔릴지 솔직히 고민됐지요.”

2일 서울 마포구 유유출판사에서 만난 편집자 사공영 씨(34)는 “출판을 돕는 책이라면 만든다는 원칙 아래 밀어붙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문학책 만드는 법’으로 시작한 유유의 ‘책 만드는 법’ 시리즈를 지난달 4일 완간했다. 마지막 책은 8번째 책인 ‘과학책 만드는 법’. 당초 이 시리즈는 출판사 편집자를 타깃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명확한 기획 의도와 군더더기 없는 책 디자인 덕에 출판계뿐 아니라 잡지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와 일반 독자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이 시리즈를 디자인한 이기준 디자이너(46)는 “‘책에 대한 책’이라는 설명을 듣고 영어단어 ‘text(글)’의 어원이 라틴어 ‘textum(직물)’이라는 게 떠올랐다. 그래서 모든 표지를 씨실과 날실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까지 이 디자이너의 직관적이면서도 일관된 디자인도 한몫했다. 그는 ‘경제경영책 만드는 법’의 표지에는 그래프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문학책 만드는 법’에서는 해석의 여지가 열린 분야라는 점에 주목해 자유롭게 떠다니는 점으로 표지를 꾸몄다. 그는 “표지가 책의 모든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궁금증을 충분히 자아내는 데 주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당초 출판사는 이 시리즈가 신입 편집자나 편집 지망생을 중심으로 소소하게 팔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문학이나 에세이 등 독자층이 두꺼운 분야를 다룬 시리즈는 벌써 2쇄를 찍었다. 계획했던 시리즈는 일단락됐지만 출판사는 편집자들 사이에서 요청이 많았던 분야를 추가로 발간할 예정이다.

“예술책이나 만화책 만드는 법을 책으로 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학술서, 그림책 만드는 법도 나올 수 있겠지요. 출판을 돕는 책은 여건이 된다면 앞으로도 쭉 만들 생각입니다.”(사공영)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유유출판사#책만드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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