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4일 선종한 이문희 대주교의 유언장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대주교는 유언장에서 “그동안 교구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나름대로 힘껏 잘하려고 했지만 지나온 후 돌이켜 생각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면서 “개인의 잘못은 응당 개인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지만 교회에 대해 잘못한 것은 교회가 용서해주실 것을 믿고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이 땅의 교회가 잘 되도록 사랑의 힘을 더 키워가도록 힘써달라”며 “마지막 날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함께 만날 수 있기를 믿고 바란다”고 했다.
고인은 14일 선종했다. 향년 86세.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대주교는 1965년 사제품을 받았고 대구가톨릭병원장, 선목학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 대주교는 1985년 대구대교구 대주교에 취임했고 이듬해 대구대교구장에 착좌했다. 2007년 교구장직을 사임한 뒤 2015년 사제 서품 50주년(금경축)을 맞아 그동안 써온 시 99편을 묶은 시선집 ‘오후의 새’를 펴냈다.
빈소는 대구 계산동 성당이다. 장례미사는 17일 오전 10시 반 대구 범어대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북 군위군 가톨릭 군위묘원.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