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의문의 행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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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 9단 ● 신진서 9단
본선 16강 3국 2보(17∼33)

흑 17의 삼삼 침입은 최근의 트렌드다. 인공지능 등장 후 삼삼은 그야말로 매력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넓은 쪽에서 걸쳐가라’던 기리(棋理)는 이제 먼 얘기가 되고 말았다. 백 18 쪽으로 막은 것은 돌의 올바른 방향이고 이하 흑 23까지 서로 손속을 뽐내기라도 하듯 후다닥 진행됐다.

백 24의 결행을 서두른 건 의외다. 우변을 한 번 더 밀어놓고 상변을 벌려 두는 게 통상적인 흐름인데 이를 거스른 걸 보면 판팅위 9단의 연구가 있었던 듯하다. 그렇더라도 흑 29를 얻어맞은 건 아프다. 위력을 발휘해야 할 상변 백 석 점이 엷어지지 않았는가.

백 30, 32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참고도 백 1로 두는 게 간격은 좁지만 딴딴했다. 흑 2로 응수하면 그때 백 3, 5로 우하귀 흑 석 점을 잡을 수 있었다. 흑 33으로 추궁당해선 백의 다음 행마가 궁해졌다. 초반부터 백의 위기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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