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항공사 통합은 국가 발전 위한 사명”… 신년사 통해 이해·공감 당부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월 4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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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전 직원 대상 영상 신년사 배포
“서있는 자리 달랐지만 역할은 모두 하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의미 강조
“단순히 합치는 의미 넘어 하늘을 책임지는 사명”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항공 역사에 길이 남을 우리만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4일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임직원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헌신해준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는 많은 고통을 안겨줬지만 성숙해지는 계기도 마련해줬다”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 인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한다”고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속 겸양을 이야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두 항공사 임직원 모두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맞서 소중한 일터와 대한민국 항공 산업을 지키기 위해 굳은 의지를 갖고 고통을 나누며 노력했다”며 “통합은 두 회사가 단순히 하나로 합쳐진다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고 있는 두 항공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운명이자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자리만 달랐을 뿐 고객을 섬기는 자세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두 항공사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았다”며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항공사 통합 의미를 복식 선수 사례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두 단식 선수가 한 팀으로 묶인 모습에 비유했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할 수 있지만 작은 것부터 호흡을 맞추고 함께 땀 흘리는 과정을 통해 결국 메달을 걸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쉽지 않은 만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 산업을 새롭게 세워나가겠다”며 “마음과 힘을 모아주면 거기에서부터 하나 된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통합 과정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함께 모이는 시무식을 열지 않고 신년사를 영상으로 제작해 전 임직원에 배포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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