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매출 40조 시대 연다”… 현대백화점그룹, 100년 기업 위한 비전 선포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월 4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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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공동 성장 통해 매출 40조 시대 열겠다”
‘유통·패션·리빙’ 3대 축 중심 사업 다각화 추진
100년 기업 위한 ‘ESG 경영’ 강화
뷰티·헬스케어 등 메가트렌드 기반 신수종 사업 진출
정지선 회장 “비전 2030 지렛대 삼아 100년 역사 구현할 것”

현대백화점그룹이 창립 50주년인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그룹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와 선순환하면서 공동 이익과 가치 창출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4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유통과 패선,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맞춤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비전 2030은 지난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 경영 이념을 계승하면서 불확실성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향후 10년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추진 전략을 구체화한 게 특징이다. 비전 2020 발표 이후 주요 성과는 신규 출점 등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 인수합병(M&A),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축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등이 꼽힌다. 매출은 2010년 7조8000억 원에서 2020년 기준 20조 원(예상) 수준으로 성장했다. 재계 순위는 2019년 기준 22위로 2010년 30위에서 8계단 상승했다. 그룹 전체 부채비율(2019년 기준)은 38.4%로 10년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했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해온 저력을 기반으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100년 기업으로 새로운 역하를 만들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2030년 매출 40조 원 달성 목표… 사업 다각화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비전 2030에는 비전 2020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사업 추진 전략과 사회적 가치 기여 등 사회와 선순환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에는 매출을 현재 수준에서 2배가량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매출 목표는 40조 원으로 설정했다.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캐치프레이즈로는 ‘고객 생활과 함께하면서 더 나은 가치 제공(With Your Life, Better Your Life)’으로 정했다. 시장 경쟁보다 소비자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의·식·주·문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있어 소비자 가치를 높이고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그룹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러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바탕으로 계열사별 맞춤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 10년 뒤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계열사별 맞춤 성장전략은 환경 변화에 따른 ‘밸류 체인(Value-Chain)’을 보완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관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동시에 소비패턴 변화 등 미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도 나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소비자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구현해 그룹의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게 비전 2030의 핵심 목표”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유통·패션·리빙’ 3대 축 중심 계열사별 맞춤 투자 추진

3대 주력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중장기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각 계열사별로 성장성과 수익성, 산업 성숙도 등을 종합 분석해 기존 영위 사업의 위기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맞춤 사업 성장전략을 수립했다고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설명했다.

유통부문은 백화점과 아울렛, 홈쇼핑, 면세점 등을 주축으로 업태별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유관 사업으로 신규 진출을 통해 현재 13조2000억 원대 매출 규모를 2030년 29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라이프 플랫폼으로 운영한다. 판매 채널 융·복합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장시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문화에 박차를 가한다.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또한 뷰티와 리빙, 패션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구성된 ‘근린형 유통 플랫폼’과 상권 특성에 맞춰 식음료(F&B)를 구성해 운영하는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 연관 업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상품력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방송 상품 중심 전문몰 구축과 미디어커머스 강화, 패션 및 뷰티 전문몰 론칭 등을 검토하고 있다. 면세점은 글로벌 톱10 면세점 진입을 목표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패션부문은 한섬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새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한다.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 진출도 꾀한다. 한섬 매출 목표는 현행 1조2000억 원 수준에서 2030년 2조 원대로 잡았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맞춤 건강식 사업을 확대해 소비자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건강과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해 단체급식과 식재, 외식 등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케어푸드 상품 다양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급식부문에선 맞춤 건강 식단과 일대일 영양 상담을 제공해 직원 건강까지 관리하는 건강경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리빙·인테리어부문은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관련 사업 진출을 통해 10년 뒤 매출 규모를 2조6000억 원에서 5조1000억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공간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을 표방해 가구 및 종합인테리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통 채널 다변화에도 나선다. 품질과 디자인 차별화는 물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구현에 초점을 맞춰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업체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L&C는 제품 라인업 확장과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통해 맞춤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향후 친환경 및 프리밍머 자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친환경 포장재 등 연관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현대렌탈케어는 주력 렌탈 상품 제조 역량 확보와 상품 풀(Pool) 확대, 판매채널 확장 등을 통해 사업 안정화와 외형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과 위생케어(방역), 홈케어(보안) 등 연관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행전문기업 현대드림투어는 가치 있는 유·무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기존 B2B 중심에서 B2C와 B2E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온라인 항공 및 호텔 예약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최근 인수한 선택적 복지시장 1위 업체 이지웰과 협업해 기업 임직원 대상 맞춤 복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 신수종 사업 추진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역량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와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 등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 분야로 정했다. 이에 맞춰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메가트렌드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뷰티 비즈니스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외에 향후 메디컬 정보와 바이오기술을 확보해 화장품과 미용품 등 분야에서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사업 진출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헬스케어 분야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정용 의료기 등 소비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헬스케어스토어 등 온라인 전문 플랫폼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계열사인 현대바이오랜드가 중심이 된다. 바이오 원료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원료(항산화, 피부 건강 개선 등)와 바이오의약품(세포 치료제 등), 메디컬 소재(상처 치료용 소재 등) 등을 개발·제조 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비즈니스는 대체 가공육과 생활 폐기물 처리 등 분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령친화 분야는 건강하고 편리한 노후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비전을 효율적으로 실천에 옮기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 작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열정과 소통, 창의, 파트너십 등 4가지 실천 가치를 바탕으로 혁신을 창조해내는 조직문화 구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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