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넘어 커피 명가로”… SPC그룹, 특허 기술 활용해 ‘무산소 발효 커피’ 개발 성공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1월 11일 2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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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식 발효 방식 적용
다양하고 풍부한 향미 구현
고소하고 달콤한 맛·은은한 향
“제빵 넘어 커피 품질 인정받을 것”
패션5 테라스·파리바게뜨서 판매

SPC그룹은 자체 특허 발효종을 이용해 ‘무산소 발효(Anaerobic Fermentation) 커피’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무산소 발효는 커피 가공 과정에 와인의 발효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수확한 생두(커피체리)를 산소가 차단된 공간에서 장시간 발효하는 방법이다. 기존 커피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향미를 이끌어낸 커피로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무산소 발효 커피는 일반적으로 커피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공급해왔다. 가공이 어려워 생산량도 제한됐다. SPC그룹은 직접 개발한 자체 미생물 자원을 사용해 무산소 발효 커피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대량생산에도 품질 유지가 가능하도록 표준화했다.

이번 발효 커피 개발 성공의 핵심이 된 토종 효모(SPC SNU 70-1)와 토종 유산균(SPC SNU 70-2~4)은 SPC그룹 연구진들이 13년간 연구 끝에 우리 전통식품에서 찾아낸 특허 미생물 자원이다. SPC그룹 연구진은 이를 커피 발효에 적용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 커피 맛과 향을 만들어냈다.

SPC그룹이 개발한 발효 커피는 산미가 강하고 발효취가 강하게 느껴지는 기존 발효 커피와 맛을 차별화했다고 한다. 진저브레드와 캐러멜 등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과 라벤더, 얼그레이 등의 은은한 향이 조화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탄생한 발효종으로 빵에 이어 커피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며 “제빵 분야 최고를 넘어 커피 품질로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한남동 소재 플래그십 매장 ‘패션5 테라스’에서 싱글오리진(단일 생산지 원두) 발효 커피 ‘콜롬비아 플뢰르 드 패션(Fleur de Passion)’을 선보였다. 전국 3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파리바게뜨에서는 새로 개발한 발효 커피를 활용해 블렌드 커피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을 출시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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