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시골마을의 숲이 꽉 차게 보이는 통창을 가진 오두막, 카리브해 바하마에 지은 바다가 보이는 2층 집, 인도네시아 발리의 사방이 트인 대나무집….
자연 속에 지은 집에 대한 모든 로망을 담은 이 책은 2017년 세계 200여 곳의 통나무집을 소개한 ‘캐빈 폰’의 후속편이다. 캐빈 폰은 오두막을 뜻하는 캐빈(cabin)과 포르노(pornography)를 합친 말. 책 속 사례들은 동영상 웹사이트 비메오(Vimeo)의 공동 창업자인 저자가 2010년부터 운영하는 오두막집 짓기 정보 공유 사이트 캐빈 폰에 소개된 것들이다. 전편에서 소개하지 못한 세계 30개국 80여 채 오두막의 안과 밖 모두에 주목했다.
작고 소박한 오두막 내부는 외관만큼이나 자연친화적이다. 사슴이 종종 찾아온다는 칠레 프루티야르의 호숫가 오두막은 바닥과 벽을 100% 재활용 나무로 했다. 호주 브리즈번의 통나무집도 무너진 건물을 뒤져 찾아낸 폐(廢)건축자재로 지었다. 대부분 오두막은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얻는다. 싱크대 선반 위의 침대, 1층 부엌에서 바깥 테라스까지 이어진 기다란 일체형 테이블 등 좁은 공간을 기막히게 활용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갇힌’ 우울한 현실은 잠시 잊고 책 속으로 글로벌 집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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