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족집게’가 찍은 올해의 유력 후보…현택환 서울대 교수 꼽혀

뉴스1 입력 2020-09-23 15:21수정 2020-09-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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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택환 나노입자 연구단장. (IBS 제공) © 뉴스1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인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56)가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heat-up process)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다.

23일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올해 물리,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전 세계 연구자 2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회사는 연구 논문의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 이내이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해온 연구자들을 매년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자로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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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정된 연구자들 중 54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았고 이중 29명은 2년 내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 교수는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이다. 지금까지 발표한 400편 이상의 선도적 논문들이 관련 연구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고 이중 7편의 논문은 1000회 이상 인용됐다. 화학 분야에서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의 수는 전체 논문의 약 0.025%에 불과하다.

이번 선정에는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는 표준 합성법 개발’ 관련 성과가 중요한 근거가 됐다.

현 교수의 성과 전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는데, 현 교수는 다양한 시도 끝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고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이어 현 교수는 승온법의 산업적 응용을 위한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 합성 방법을 개발해 2004년 12월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3000회 인용)에 발표했다. 승온법은 현재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 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 교수는 2012년 IBS에 합류해 나노입자 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그의 연구 인생에 있어 ‘기적의 해’로 평가될 만큼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주요 학술지에 우수한 연구성과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국제 과학계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 교수는 “묵묵히 함께 연구를 해온 제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던 동료 과학자들의 도움, 그리고 장기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던 상황 덕분에 이같은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연구자를 믿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원해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대, IBS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인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014년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학교 교수에 이어 현 교수가 세 번째다. 모두 화학 분야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라는 목표로 2011년 설립된 IBS 소속으로 따져보면 유 교수(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기능성 메조다공성물질 설계 연구), 2018년 로드니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교수(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탄소 소재 기반 슈퍼커패시터 연구)에 이어 현 교수가 세 번째다. 로드니 루오프 교수는 물리학 분야에 이름을 올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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