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된 간송불상 2점, 국립중앙박물관이 샀다

30억원 이하로 구매 추정

간송미술관이 재정난으로 인해 경매에 내놓았지만 유찰된 보물 불상 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케이옥션의 올 5월 27일 경매에서 유찰됐던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왼쪽 사진)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오른쪽 사진)을 지난달 말 박물관 예산으로 구입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휴관 중인 박물관을 재개관하는 시점에 상설전시실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문화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경매 당시 각각 시작가 15억 원에 나왔던 이 불상 두 점이 도합 30억 원 이하로 거래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은 약 40억 원이다.

당시 경매를 전후해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전통문화유산을 지킨 간송 전형필(1906∼1962)이 모은 보물을 국가가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개인 소유 문화재가 경매될 때마다 국가 예산을 쓸 것이냐”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간송미술관 소장 국가지정문화재로는 최초로 경매에 나왔던 두 불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38cm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높이 19cm인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6세기 말∼7세기 초 삼국시대 신라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