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난할수록 ‘수면 부족’ 심각…“삶 만족도와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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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4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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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수면 부족은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심각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청소년 8201명과 교사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수면과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고, 저녁식사를 간편식 등으로 대신하는 등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휴식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18분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8시간 41분 ▲중학생은 7시간 21분 ▲고등학생은 6시간 3분이었다. 미국 수면재단에서 권장하는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8~10시간이다.

응답자의 55.2%는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절반 이상이 수면 부족을 호소한 것이다.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청소년 중 62.9%는 공부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 이용 49.8% ▲학원 및 과외 43.1% ▲채팅 42.7% 순이었다.

청소년은 운동량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일주일 평균 약 2.64시간의 학교 체육시간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직접 운동을 하는 시간은 2.5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1%는 ‘학교 정규 체육시간 이외에 학교나 학교 밖에서의 운동시간은 전혀 없다’고 했다.

최근 일주일간 청소년들이 아침식사를 한 날은 평균 4.84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3%는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

청소년의 건강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비롯해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격차가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은 학업성취 수준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심각했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운동·영양·휴식 등 건강의 기본적인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른 건강불평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기의 건강격차는 성인기로 이어지고, 이는 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다”며 “청소년기의 건강격차 해소는 중요 정책의제로 반드시 다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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