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의 주얼리어답터]큼직한 이파리, 새 깃털과 날개… 목걸이에 자연을 담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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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의 머제스틱 플러미지 네크리스 제작 과정.
피아제의 머제스틱 플러미지 네크리스 제작 과정.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하얀 모래, 부서지는 파도, 무성한 초록 잎사귀가 숨 쉬는 자연이 생각나는 여름이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휴가 트렌드마저 ‘언택트(비대면)’ 기반으로 바꿔 놓았지만 ‘휴가’라는 단어가 주는 행복감만큼은 달라진 것이 없다. 해외여행 등 거창한 휴가 계획을 세울 순 없지만 집에서 즐기는 시원한 선풍기 바람과 아이스티 한 잔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휴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 맞이한 첫 휴가. 이전 같았다면 소개했을 여름휴가에 착용하면 좋을 주얼리 목록은 잠시 접어두었다. 그 대신 올해 대세로 떠오른 멀리 떠나지 않고 집, 호텔 등 한적한 공간에서 머무르는 휴가를 선택한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족’에게 색다른 휴가를 제안하기로 했다. 주얼리 브랜드들이 품고 있는 설렘 가득한 풍경을 통해 휴가 기분을 만끽하는 것. 주얼리와 함께 시원한 여름휴가를 떠나보자.

상상만 해도 휴양지에 여행 온 것만 같은 풍경이 있다. 무성하게 자란 큼지막한 푸른 이파리들 사이로 형형색색의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오르는 풍경. 따사로운 태양과 그 빛을 받아 반짝이며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가 더해지면 그 자체로 휴식을 준다. 피아제의 ‘윙즈 오브 라이트’ 컬렉션에는 이런 풍경이 담겨 있다.

피아제의 머제스틱 플러미지 네크리스
피아제의 머제스틱 플러미지 네크리스
조각을 이어붙이는 세공의 장인 넬리 소니에가 제작에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머제스틱 플러미지 네크리스’는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새의 날개와 깃털을 형상화한 이 목걸이는 다양한 컬러 스톤 세팅으로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작 중으로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피아제의 시크릿 세노테 워치
피아제의 시크릿 세노테 워치
성스러운 우물을 뜻하는 스페인어 ‘세노테(cenote)’를 콘셉트로 한 시계도 ‘빛의 날개’ 세계로 이끈다. 사막 한가운데서 홀로 푸른색을 뽐내는 오아시스를 표현한 ‘시크릿 세노테 워치’는 블랙 오팔의 푸른색과 녹색이 강조된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시계의 레이아웃, 오팔과 사파이어의 배치를 각각 살펴보면 모두 비대칭이라는 것이다. 다만 시계 전체를 두고 살펴보면 묘한 균형미와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주얼리를 통해 자연을 상상하며 즐기는 휴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심 속 예술인 건축물을 살펴보는 듯한 행복감을 주는 주얼리도 있다. 쇼메는 올해 하이주얼리 컬렉션에서 주얼리를 통해 건축물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쇼메의 스카이라인 네크리스
쇼메의 스카이라인 네크리스
대표적인 작품은 ‘스카이라인 네크리스’다. 1980년대 후반 유행한 해체주의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목걸이는 기존 주얼리 업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왔던 ‘완벽한 균형 추구’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각기 다른 건물들이 모여 하나의 선을 이뤄내는 스카이라인처럼 비대칭적인 패턴 세공과 굵직굵직한 아웃라인이 어우러져 세련된 도시의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쇼메의 레이스 티아라 측면 모습
쇼메의 레이스 티아라 측면 모습
현대 건축의 핵심 요소인 곡선의 유연함을 표현한 제품도 있다. 쇼메는 브랜드의 정수로 여겨지는 티아라를 통해 곡선의 특징을 담아냈다. ‘레이스 티아라’는 금 소재와 다이아몬드가 메시 형태로 직조된 느낌을 자아낸다. 얇고 투명한 직물 소재에 시원한 여름 바람이 불어 그 형태가 풍성해진 순간을 잡아낸 듯 유려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스타일매거진q#트랜드#이경민의 주얼리어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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