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SF 신선” vs “아쉬운 예고편”…‘승리호’ 벌써 엇갈린 반응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6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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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예고편 © 뉴스1
영화 승리호 예고편 © 뉴스1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36초 남짓한 예고편 공개 이후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한국형 SF 장르가 신선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는 반면, 촌스럽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지난 7일 예고편을 공개한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예고편을 통해 본 영화의 배경은 2092년으로, 표류하는 우주선과 폐기된 인공위성 등 쓰레기로 가득찬 우주를 보여준다. 승리호는 돈 되는 쓰레기를 찾아 다른 나라 청소선들과 경쟁, 우주를 누비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승리호에 탑승한 선원들에 시선이 집중된다. 송중기는 극 중 조종사 태호 역을 맡아 여유만만한 웃음을 짓고 있고, 김태리는 장선장 역을 맡아 선글라스 낀 모습 등 외적으로도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진취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진선규는 기관사 타이거 역할로 레게머리와 문신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또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도 등장한다. 청소선이 쓰레기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작살이 관건으로, 업동이는 우주를 가르며 작살을 날리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업동이는 한국 영화 최초로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한 유해진이 완성했다.

‘승리호’가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데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로 이어지는 쟁쟁한 스타 라인업도 한 몫했지만 여러모로 신선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매우 짧은 영상임에도 누리꾼들은 “이질감이 드는 SF” “‘7광구’ 되지 않길” “기대감 보다는 불안감” “B급 감성” “연기가 어색하고 과한 느낌” “짧지만 아쉬운 예고편”이라거나, “한국에서 SF가 나온다니까 기대된다” “SF 개척하는 영화되길” “뻔하지 않은 신파이길”이라는 등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예고편이 공개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꾸준히 온라인상에서 언급되는 등 단연 여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승리호’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이유 역시도 이 영화가 도전하는 영역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이 여전히 SF영화 불모지로 꼽히고 있는 데다, ‘내추럴시티’ ‘예스터데이’ 등 2000년대 초 대작 SF영화 실패가 이어진 후 ‘7광구’ ‘인랑’ 등도 잇따른 참패를 맛보면서 한국 SF장르는 더욱 위축됐다는 점에서 ‘승리호’의 출현은 기대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영화의 SF 도전은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면서도 흥행을 예상하기 어려운 도전이라는 점 때문에 태생적으로 예비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 혹은 우려 만큼이나 ‘승리호’도 부담감이 상당하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할리우드식 SF영화에 기준이 맞춰져 있는 만큼, 단순히 국내 최초의 우주 SF 영화라는 타이틀만으로 흥행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승리호’가 과학적인 상상력을 스크린에 구현, 시각화하는 비주얼부터 거대한 스케일,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서사, 가상의 미래 배경 속 현재 시점에서도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의미있는 메시지, 지적 호기심 충족시켜줄 흥미로운 요소들까지 고르게 만족시킬 수 있는 SF영화로 탄생할지 주목된다.

더욱이 이를 구현하는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다소 과하면서도 이질감을 주고 있지만 속된 말로 ‘영화는 까봐야 알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 담겼을지 기대가 앞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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