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연극명 ‘대한제국’, 주연 배우는 고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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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국가 대한제국/김기란 지음/352쪽·2만2000원·현실문화

영화 ‘덕혜옹주’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우리 역사의 아픈 손가락 ‘대한제국’의 전후는 지금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의 소재로 등장한다. 고신문 읽기 취미를 가진 연극평론가인 저자가 우리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했던 시기 중 하나인 대한제국 10년을 ‘극장국가’라는 개념을 토대로 분석했다.

제국의 권위는 ‘주연 배우’ 황제와 그 주변에 둘러선 관료들, 애국 충심의 마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축 행사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드러났다. 세계 정치가 격랑에 휩싸였던 시기 동양의 조용한 은둔국이었던 조선은 세계무대에 강제로 등장하게 됐고 ‘국가적 미장센’은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너무나 중요했다.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듯 대한제국의 대내외적 역량은 ‘극장의 화려함’에 미치지 못했다. 역사적 서술과 함께 세계 각 매체에 비친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이 다양한 삽화로 어우러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극장국가 대한제국#김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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